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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성 인격 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간이검사표
    정신건강 2023. 6. 5. 15:56

      경계성 인격장애는 여성에게 더 많은 인격장애라고 알려져 왔습니다. 행동 양상이나 감정, 자신에 대한 이미지 등 광범위한 불안정함이 환자들의 특징입니다. 임상에서 잘 적응해 온순한 듯 지내던 환자도 작은 자극에 반응하여 평소와 달리 기분이 뚜렷하게 변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 조절되지 않는 격심한 분노와 우울감, 초조함 등을 호소합니다. 입원한 환자에 따라서는 자신이 변할 것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미리 의료진에게 예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complain(타 환자에 대한 불평불만 호소, 서로 분리해 줄 것 요구 등) 외에 안정실에서의 격리 또는 강박을 요구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조절할 수 없는 분노 때문에 자신이 타인을 해할 거라는 직감과 함께 자기 자신을 해할 거라는(자해, 자살 등) 기분을 호소합니다. 주위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경향 때문에 가족이나 보호자로부터 '문제아', 'trouble maker', '너만 참으면 된다.', '네가 문제다'라는 질책을 많이 받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이들은 기분이나 대인 관계에서 생기는 마찰 때문에 때때로 본인을 상하게 하는 행동이나 낭비, 약물남용, 자해, 자살 등 충동적인 행동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만듭니다.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들은 드물게 망상, 해리 상태, 정신병 증상 등을 보여 격심한 행동으로 관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 20대 초반의 정유정이 과외앱에서 만난 20대 초반의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다는 끔찍한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정유정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년 동안 별다른 사회활동 없이 은둔형 외톨이처럼 지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처음엔 과외 학생의 부모처럼 통화하고, 만날 때 중3 학생처럼 보이려 교복을 입고 접근했고 다툼끝에 살해했으며, 시신을 은닉하려고 준비한 빈 트렁크를 끌며 발랄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잡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경계성 인격 장애가 아닌가 얘기했고, 사이코패스 검사에서는 '경계성'이 나왔다고 합니다. 최근에 고등학교 입학 초반에 함께 다녔다는 같은 반 학생의 SNS에서의 정유정은 말이 없고 조용하며 멍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알려진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들이 대인 관계에서 고독함을 견디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강하게 휘말려 들게 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했을 때 정유정은 은둔형 외톨이의 길로 우회했다가 이번 사건으로 유턴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반드시 의료 기관에서 추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만,

      다음은 경계성 인격장애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간이 질문표입니다. (네/아니오)로 답하고 확인해 보면 됩니다.

     

    1.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가족, 친구, 애인을 포함한)과의 관계가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 굴곡이 심한 편입니까?

     

    2.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감정이 극적으로 바뀔 때가 있습니까? 

     

    3. 나의 목표(삶에 대한)나 직업에 대한 계획, 종교적인 신념 등이 갑자기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4. 자해를 하거나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할 거라는 말을 해서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까?

     

    5. 기분이 갑작스럽게 달라지는 경우(자기도 모르게)가 있습니까? 

     

    6. 짜증이 나거나 화가나거나 분노를 느끼거나 하는 등 나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까?

     

    7. 사소한 작은 일에도 바로 화가 나곤 합니까? 

     

    8.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가족, 친구, 애인을 포함한)이 내게서 멀어져 떠나려 한다면 미칠 듯한 마음이 듭니까?

     

    9. 나는 어떤 인간인가,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때가 있습니까? 

     

    10. 주어진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서 그때 그때 내가 바뀌며, 진짜 내 모습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습니까?

     

    11. 계획하지 않은(또는 계획한 일도 포함) 일을 충동적으로 할 때가 있습니까? (직업, 쇼핑, 만남, 투자 등)

     

    12. 칼로 긋거나 불에 데거나 할퀴거나(도구로 긁거나) 하는 등의 자해를 한 적이 있습니까?

     

    13. 나의 내면이 텅 비어 있는 것처럼 공허하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14. 화가 나면 손에 집히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사람을 때리거나 공격합니까?

     

    15. 스트레스가 심할 때, 다른 사람들을 의심하거나 다른 사람이 나를 피한다라고 느낍니까?

     

      '네'가 5개 이상이 나왔다면, 의료 기관(정신건강의학과)에서 추가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해 드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인격장애는 다른 정신 장애와도 관련이 있으며 경계성 인격장애도 우울, 기분 변조, 망상, 조현병 증세가 영향을 미칩니다. 인격장애는 오랜 시간 계속적으로 진행되는 장애지만 결코 불치병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사춘기에 발병하는 반사회성, 경계성, 연기성, 의존성 인격장애는 30~40대에 개선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격 장애의 입원치료에서는, 주치의 면담과 심리치료, 프로그램 참여와 공동체적인 치료 체제 안에서 생활하며 개선을 기대하거나, 치료 파괴적인 충동 행위에 행동 제한 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이때 약물치료가 항상 기본이 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환자와 보호자는 입원을 결심하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치료진을 신뢰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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